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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동산 통계…신뢰도 ‘제로’에 수렴하는 北 통계 닮아가나
통계(統計)는 데이터를 수집·정리·분석·해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한 핵심 도구다. 하지만 ‘벌거벗은 통계’의 저자 발터 크래머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통계를 들먹인다”고 말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정치가 벤자민 디즈레일리는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모두 왜곡이나 조작된 통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
11-26 10:46 -

수면 위로 부상하는 인플레이션 유령…韓은 환율, 美는 관세가 ‘주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등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경제 위기 때마다 환율이 급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은 800원대에서 1900원대까지 폭등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930원대에서 1570원대까지 올랐다.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는 50% 이상 급락했고, 경상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경제 위축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분이 큰 상황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고환율의 양상이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11-19 09:30 -

'AI 버블론’으로 불안한 롤러코스터 올라탄 한국 증시와 반도체 업계
4200 고지까지 치솟았던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가 지난 5일 장중 한때 6% 폭락하며 3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촉발된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버블(거품) 우려와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 하락한 4004.42로 장을 마감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한때 6~7% 급락하면서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가 이끌어온 상승 랠리에도 브레이크가 걸
11-12 09:10 -

김정은 시대의 ‘건설 정치’…국가기관과 민간업자의 부패 콜라보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2개월 전 전망치였던 1.1%를 상회한 만큼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1.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아울러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한국은행의 전망치 1.1%도 웃도는 수치다.이처럼 '깜짝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재정지출이 있었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11-05 11:08 -

한미“3500억달러 관세협상 타결...외환안정·산업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기”
이재명 정부가 29일 미국과 총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관세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한국이 대미 금융투자 패키지의 형태로 현금 2000억달러를 순차적으로 투자하고,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정책 당국은 이번 합의가 “대규모 달러 유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충안”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외환시장 충격을 억제하기 위한 ‘연간 투자 상한(200억달러)’ 설정이 현실적으로 지켜질 수 있을지, 향후 국내 금융시장 안정성과 경상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10-29 22:16 -

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경제적 핵전쟁'…제 발등 찍는 결과 될 수도
희토류(稀土類)에 대한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도면밀한 전략으로 희토류 공급망의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무역 규칙을 재설정하려고 한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 17종 가운데 수출 통제 대상을 7종에서 12종으로 늘리고, 다른 나라에서 중국산 희토류 및 관련 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는 제품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산 희토류를 제품 전체 가치의 0.1% 이상 포함했거나 중국의 희토류 채굴·정제·응용 등 관련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수출하려면 베이
10-22 08:25 -

심리적 마지노선 뚫린 환율…멀어지는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
심리적 마지노선이란 특정 수치나 상황이 시장에서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심리적 경계선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불안감이나 위기의식이 급격하게 커진다. 실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정책적 개입이나 소비자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은 1400원인데, 지난 10일과 13일 1430원을 연거푸 돌파했다.환율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가격의 일종이지만 경제가 위기 징후를 보이면 국가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역할도 한다. 금리, 물가, 경
10-15 08:30 -

'재정중독'의 늪에 빠진 프랑스…李 정부의 확장 재정도 위험 신호?
피그스(PIGS)는 2010년대 재정위기를 겪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4개국을 말한다. 막대한 부채로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몰렸던 데다 시에스타(낮잠)라는 특유의 문화로 인해 식량만 축내는 돼지(pig)에 비유된 것이다.디폴트가 발생하면 국가신용등급이 급락하고,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사실상 중단되며, 환율과 금리 급등으로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게 된다. 또한 국제 금융망에서도 배제돼 경제적 고립을 당하게 된다.통상 재정위기는 '재정중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재정중독은 선심성 정책이나 포퓰
10-08 10:42 -

중국인의 관광상품 된 北의 ‘가난’…‘나쁜 지도자’가 불러온 비극
1960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은 자신의 힘으로 국민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고, 정부 예산도 대부분을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었다.상대적으로 북한은 상황이 괜찮았다. 김일성 주석은 1953년 9월과 11월에 구(舊)소련 및 중공을 방문해 원조를 얻어 냈고, 1956년 8월에는 공산권 국가들을 순방해 몽골로부터도 원조를 받았다. 동시에 중공업 우선 정책을 천명하면서 의욕적으로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해 외견상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기세가 등등
10-01 08:30 -

포퓰리즘과 루즈-루즈 게임 ‘그림자’ 어른거리는 트럼프 관세 정책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타결한 관세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낮추는 대신 한국은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미 투자 이행 방식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최종 합의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현재 한국은 보증이나 대출 등 간접적 방식으로 대미 투자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미국 내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전액 달러 현금을 넣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 수익의 배분을 놓고도 미국은 일본식
09-24 09:40 -

거리 두려는 韓에 전랑외교 카드 꺼내든 中…‘제2의 한한령’ 위협?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지난달 24일 중국을 찾았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물론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도 만나지 못했다. 대신 서열 24위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13년 1월 특사로 중국에 간 김무성 새누리당 대선총괄본부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당선인의 친서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특사로 베이징에 보냈을 때도 시진핑 주석과 만나 환담했다. 이 같은 전례와 비교하면 이번 이재명 대통령 특사
09-17 11:05 -

[한국 경제 분석] (6) 동북아 균형자론에 뿌리 둔 '안미경중',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안미경중(安美經中)은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뿌리는 한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노무현 정부 때의 ‘동북아 균형자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동북아 균형자론의 골자는 한국이 미일과 중러의 대결에 종속변수가 되지 않고, 자주적 외교 노선을 개척해 나가는 독립변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적대적으로 보거나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보는 기존의 냉전적 시각과 편견은 버려야 한다는 주문도 하고 있다. 당시 운동권 학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미래”라는 말까지
09-10 11:11 -

[한국 경제 분석] (5) 李 정부의 확장 재정…'눈덩이' 나랏빚 속 ‘언 발에 오줌 누기’ 되나
한국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다. 이 때문에 경제 규모에 비해 자본과 상품의 국제 거래가 매우 크고, 자본시장이 정부의 신뢰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될 경우 급격한 자본유출로 자본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고, 이는 곧장 생산과 고용 등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준다. 통상 정부의 재정지출은 조세(세금)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이뤄진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갖고 있는 데다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대규모로 존재한다. 일본의 경우는 지금까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된 국채가 민간저축에
08-27 11:14 -

[북한 경제 분석] (5) 디지털 달러, 북한 장마당의 판을 바꿀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의 경제, 정치적 함의
1. 폐쇄 경제 속 ‘보이지 않는 화폐 혁명’의 서막1990년대 중반, 북한은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린 혹독한 경제 붕괴를 겪으며 국가 배급망이 무너졌다. 그 순간 생존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했던 주민들은 주저 없이 장마당으로 향했다. 금지와 단속, 그리고 끊임없는 위험 속에서도 장마당은 쌀 한 되, 기름 한 병, 신발 한 켤레, 나아가 외부 세계로 통하는 스마트폰과 영상 USB까지 오가는 생존의 무대가 됐다.평양을 비롯한 도시와 시골 곳곳에 뿌리내린 이 장마당은 비공식 경제이자 주민 개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그림자 금융권’이었
08-12 14:51 -

[국제 경제 분석] (7) 美 상호관세는 무역 상대국의 희생 강요하는 ‘트럼프판 플라자 합의’
플라자 합의는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서독), 영국, 프랑스 등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모여 각국 환율에 관해 이룬 합의를 말한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가치를 절하하는 대신 여타국 통화가치를 절상해 미국을 제외한 4개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당시 미국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통화가치는 플라자 합의 이후 2년 동안 달러 대비 각각 66%와 57%가량 절상됐다. 아울러 주요 6개국 통화 대
07-31 11:47 -

[한국 경제 분석] (4) 부동산 수요 억제는 ‘로베스피에르의 우유’?…정책 효과 실종 우려
1870년대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 정치'의 대명사 로베스피에르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급진적인 조치를 내놓는다. 이른바 반값 우유 정책이다. 그는 우유 가격의 최고 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단두대에 보내 목을 자를 만큼 가혹하게 처벌했다.시민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고시된 가격에 우유를 팔면 젖소를 키우는 건초 비용도 건지지 못한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목축업자들은 젖소를 도살해 소고기로 팔았다.로베스피에르는 당황한 나머지 이번엔 건초값을 낮추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사료업자들 역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초 생산을 포기했다
07-30 11:08 -

[북한 경제 분석] (4) 공적연금의 ‘그림자’…北은 유명무실, 韓은 노인 빈곤율 여전
가난은 '잘못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난은 삶을 무척이나 힘들게 한다.물론 가난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차이는 있다. 타인의 부(富)와 비교해 자신의 빈곤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 상대적 빈곤이라면 절대적 빈곤은 인간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도 얻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생존권과 직결된다.생존권은 의식주에 있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할 필수적 권리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를 헌법에 명시하고,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실현하려고 하는 것도 이
07-23 11:07 -

[국제 경제 분석] (6) 트럼프 상호관세는 동맹국 ‘궁지’로 모는 근린궁핍화정책?
관세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통상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제품이 있다면 비슷한 품질을 전제로 외국산 제품이 훨씬 잘 팔리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폐업으로 내몰릴 수 있고, 관련 산업은 물론 한 나라 경제가 외국산 제품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이 때문에 자국 산업 보호에 무게를 둔 나라는 수입품에 큰 폭의 세금을 매겨 자국 소비자의 구매 포기를 유도하거나 국내 기업의 이윤 손실을 보충한다.이는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의 후생
07-16 11:09 -

[국제 경제 분석] (5) 트럼프의 ‘광인 전략’에 시험대 오른 李 대통령의 ‘실용주의’
아브라함 협정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이 체결한 외교관계 정상화 협정을 말한다. 명칭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공유하는 선지자 아브라함에서 따왔다. 지난 2020년 9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처음 참여했다. 수단과 모로코도 같은 해 동참했다.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주요 외교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굴곡도 있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2023년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아브라함 협정은 추진력을 상실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07-08 11:12 -

[남북 경제 협력] (3) '개성동영'의 통일부 컴백에도…변수 많은 개성공단 재개
이재명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것은 물론 남북 화해협력과 교류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노무현 정부에서 2004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도 지냈다. 통일부 장관이던 지난 2005년 6월에는 대통령 특사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 면담하기도 했다.2007년 제17대 대선에 도전했을 때는 '개성동영'을 구호로 내세웠을 만큼 개성공단에 대한 애착이 깊다. 2013년 발간한 저서 ‘10년 후 통일’에서
07-01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