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제조업 및 알래스카 LNG 합작법인 설립 언급
-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얻고 싶어"…'새로운 청구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 여기서는 북미 정상 간의 대화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올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면 나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기자들이 '올해 아니면 내년에 그(김정은 위원장)를 볼 것이냐'고 질문하자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양 정상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폐쇄됐기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 분야에서 미국의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제조업 외에 한·미 무역협정에서 초점을 맞출 산업 분야는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합작법인을 만드는 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관세협상 국면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석유와 가스, 석탄이 많다”며 “한국도 알래스카 석유 등 미국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잠재 고객이며, 일본의 경우엔 아주 딜 성사에 가까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서로가 필요하고, (미국은) 한국의 배와 제품을 사랑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 강화도 나란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아주 소중한 우방이라고 생각하지만 한일관계가 다소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나는 위안부 문제가 과거에 몇 차례 해결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이 문제를 덮고 싶어했는데, 한국은 꼭 짚고 넘어가고자 했다"며 "오래전 과거사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다시 화해시키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한일관계도 어느 정도 수습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내가 미리 일본과 만나서 걱정하실 문제를 다 정리했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바라고 있다. 대북정책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여러 장애요소가 많이 제거됐다고 생각한다"며 "한일관계의 앞날이 밝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과 최근에도 대화했는데, 나는 올해 아니면 조만간 방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올해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참석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이 그들과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가"라며 "어려운 질문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기지를 미군이 소유하는 게 아니라 임차하고 있다며 "나는 주한미군 기지의 소유권을 달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B-2 폭격기’의 우수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우수한 무기를 구매해 가길 원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알래스카 합작법인 설립과 무기 구매 등은 새로운 청구서라는 분석이 있다./이동훈 기자 ldh@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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