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24~25일 우크라에 드론 298기ㆍ미사일 69기 공격
- 獨 외무장관, "전쟁 지속하려는 러에 EU 추가 제재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언급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언급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규모 드론 공습을 퍼부으며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역대 최대 규모 드론 공습으로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을 인용한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298기의 드론과 69기의 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22개 지역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공포의 밤"이었다며 사망자 중에는 아동과 청소년들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그중 266기의 드론과 47기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밤 사이 공격용 드론 약 300기를 발사했으며, 대부분 샤헤드 드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약 70기의 미사일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단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저지주에 소재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그가 하고 있는 일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제재 부과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를 오랜 기간 알고 있었고, 늘 잘 지냈다"고 밝힌 뒤 "그러나 그는 도시에 로켓을 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나는 전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바데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푸틴은 평화에 관심이 없으며,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데풀 장관은 미국도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같은 조치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경제와 에너지 부문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구영 기자 cgy@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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