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지나면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 석방…20명 전원
- 美, 병력 200명 파견해 가자 합의 지원…전장 배치는 안 해

 

지난 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등과 회동하고 있다./연합
지난 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등과 회동하고 있다./연합

이스라엘 내각이 10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 지원을 위해 중동 지역에 약 200명의 병력을 파견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내각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성명에는 인질 석방에 대한 내용만 들어갔으며, 이스라엘군 철수 등 다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내각의 합의안 승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내로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이후 72시간 동안 하마스는 생존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사망 인질의 시신은 이후 단계적으로 인계된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내각 승인 후 24시간 내로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며 "24시간이 지나면 72시간 내에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 7일 납치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지난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초반에 약 200명의 인원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감독·관찰 역할과 함께 휴전 위반이나 침범이 없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파견 병력은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될 예정인 공동 태스크포스의 주축이 될 예정이다. 미군 병력은 또한 공동통제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그곳에 투입될 부대가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파견 병력의 정확한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장'인 가자지구 내에는 미군 병력이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정구영 기자 cgy@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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