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개 조항 평화구상’ 압박 수위 높인 트럼프
- “마지막 기회” vs “항복 강요”교착 국면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해 가자지구 평화구상 수용과 관련한 최종 시한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국가가 이미 합의했다”며 “워싱턴 DC 시간으로 5일 오후 6시(한국 시각 6일 오전 7시)까지 하마스가 합의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며, 이를 놓칠 경우 하마스 앞에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또 “시신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을 모두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제안했다. 이 구상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인질 및 구금자 교환, 하마스 무장 해제, 구성원 사면,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등 20개 조항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하마스 측에 72시간 내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이번 최후통첩은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돌파하기 위한 고강도 압박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중동 지역에 항모 전단을 추가 배치하고, 이스라엘과 합동 군사훈련을 이어가며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가 이를 ‘항복 강요’로 규정하며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협상 판이 오히려 더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라며 “합의가 무산될 경우 중동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