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복 당해도 2차 공격 가능해져…질적 변화 일으키는 수
- 美 북부사령관, "北은 러시아, 중국, 이란과 동급의 주적"

화성 19형 ICBM의 발사 장면. 10년 후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 가능한 ICBM 50발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조선중앙통신
화성 19형 ICBM의 발사 장면. 10년 후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 가능한 ICBM 50발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035년까지 핵탄두 탑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50발을 보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미국 국방정보국(DIA)으로부터 나왔다.

DIA는 ICBM을 사거리가 5500km를 초과하는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로 정의했다. 이들이 지난 13일에 발간한 미 본토 위협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ICBM 보유수는 10발 이하로 추정된다. 그리고 향후 10년 동안 40발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 본토에서 북한 ICBM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DIA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물론 이란과 중국, 러시아의 미사일 전력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의 ICBM뿐 아니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도 평가하고 있다.

DIA는 2035년까지 중국은 700발, 러시아는 400발의 ICBM을 보유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북한 ICBM이 10발에서 50발로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보유 수만 5배로 늘어난다는 의미 만이 아니다. 우선 상대국에 대한 전쟁 억제력이 강화된다. 유사 시 상대국에게 더 큰 타격을 가할 수 있으며, 상대국 방공망 돌파 능력도 높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중요하게 볼 것은 50발이면 유사 시 상대국의 보복공격을 견디고 2차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점이다. 10발이면 1차 공격을 성공시키기에도 부족한 물량이지만 말이다. 양적 전환이 질적 전환을 일으키는 지점인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최수온 연구원은 이 보고서의 발간 이면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골든 돔 개발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보았다. 골든 돔은 대규모 미사일 방어체계다. 다층 방어망을 이용해 미 본토를 적국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지킨다는 개념이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비슷하지만 방어 역량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최수온 연구원은 “골든 돔 프로젝트의 공식 계획은 아직 발표된 것이 없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올해 미 정부 예산안에 골든 돔 관련 예산 250억 달러를 편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골든 돔 건설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징후”라고 밝혔다.

또한 최수온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 북한 미사일 능력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없으며, 골든 돔 계획 실현에 필요한 정치적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 이번 보고서의 집필 목적이라고 보았다. 그는 “골든 돔 계획이 실현되려면 막대한 예산은 물론 미국과 우방국들 간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북부사령관 그레고리 기요 장군은 지난 13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북한의 전략 병기 개발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의 화성 19형 ICBM에 주의를 표했다. 이 ICBM은 지난 2023년 10월 첫 시험을 거쳤으며, 화성 18형보다 더욱 뛰어난 추진 성능을 갖고 있다.

기요 사령관은 화성 19형이 미 본토에 핵탄두를 명중시킬 수 있으며, 또한 고체연료 방식이라 발사 준비 시간이 짧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은 이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알아채도 대응할 시간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동일한 위상을 갖는 미국의 주적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이들 나라와 미국이 직접 분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이동훈 기자 ldh@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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