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탑재 차량 생산 공장을 방문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탑재 차량 생산 공장을 방문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3일 “미국이 우리 국가와의 핵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전략 핵무력이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군사논평원’ 명의의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훈련을 “핵전쟁을 기정사실화한 군사행동”이라며 이 같이 비난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이 최근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군사기지에서 북한의 ICBM 공격을 가정한 요격 훈련을 실시한 데 대한 대응이다. 미국 뉴스위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군이 알래스카 전략기지에서 북한의 핵공격 시나리오를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측 군사논평원은 이번 훈련을 두고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대상으로 정했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핵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선제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논평은 최근 미 공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군산에 상시 배치하고, 기존 'F-16' 전투기를 오산 기지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 남쪽 국경 인근에서 선제타격에 특화된 무기들이 등장하려 한다”며 “이는 미국의 극히 위험한 군사적 흉심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번 논평을 통해 미국의 무력 증강 행위를 “본토 안전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신들의 핵무력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억제력으로서 작동할 뿐임을 거듭 주장했다.

이번 논평은 미국의 핵방어 훈련과 동북아 군사배치 재조정에 대해 북한이 전면적인 반발 및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북미 간 긴장 고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명성 기자 kms@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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