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문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에 대한 전장정보분석(IPB, Intelligence Preparation of the Battlefield) 군사용어사전에 따르면 전장정보분석2)(Intelligence preparation of the battlespace)이란 장차 어떤 부대가 작전을 하게 될 예상지역에 대해서 기상 및 지형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 자료를 정밀 분석하여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것이다.
을 토대로, 중국군이 대만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적・지형적 가능성을 평가하여 4월 10일 서울대 학술대회에서와 같이 “대만에는 상륙가능해안이 극히 제한되어 중국의 침공 혹은 전면전은 현실성이 낮다”는 반대 주장에 상륙작전 교리에 입각한 객관적 반박논거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해안지형, 수로조건, 내륙기동로, 기상제약 등 작전적 요소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이와 같은 인식의 한계를 비판하고, 역으로 중국의 상륙작전 성공 가능성과 한국 핵무기 억제 펼요성의 전략적 정당성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의 핵무장 반대 논리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의 상륙제한’이라는 전제를 반박함으로써, 동북아 문제와 더불어 한국의 핵무장 논의에 실증적・전략적 근거를 보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다만 본 문서는 한국 해병대의 상륙작전 교리 중 일부분을 기준으로 대만 해안의 작전 가능성을 분석한 것으로, 중국군의 실제 교리와 상륙 전개 방식, 전략적 우선순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분석상의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
1.대만의 상륙작전 기상 및 지형분석
1) 기상분석
대만 해협 지역의 기상은 계절풍과 태풍의 영향이 매우 크다. 대만의 남부는 열대, 북부는 아열대로 동아시아 계절풍의 지배를 받으며, 연평균 약 4회의 태풍이 상륙한다. 특히 여름철(5~10월)에는 남서계절풍에 따른 고온다습한 기후와 함께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태풍이 가장 빈번하다. 남부 지방의 경우 연간 강수량의 90%가 5~9월에 집중될 만큼 우기가 뚜렷하며, 북부도 약 60%가 동기간에 내린다.
연평균 강수량은 약 2,500~2,600mm에 달하나 지역차가 커, 예를 들어 북부 기륭은 3,755mm, 남부 타이중은 1,732mm 수준이다.3)
겨울철(11~3월)에는 북동계절풍의 영향으로 북부 해안에 비가 잦고, 해협에는 강한 풍랑과 높은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 대만 해협은 수심이 낮아 겨울철 강풍 시 해상상태가 나빠져 상륙함대의 기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 한편 태풍은 주로 7~10월 사이 대만을 강타하며, 매년 평균적으로 3~4개의 태풍이 상륙하여 강풍과 폭우, 해일을 동반한다. 4)
이러한 기후 특성 때문에 여름철 상륙작전은 악천후로 인한 위험이 크고, 겨울철은 풍랑과 시정 악화로 제한이 크다.
봄철 대만 해협에는 해양성 안개가 발생하여 가시거리 감소가 빈번하다. 예컨대 3~4월에 중국 푸젠성과 대만 간 해상에 짙은 안개(해무)가 끼어 선박 운항이 제한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안개와 연무로 시정이 악화되면 상륙함대의 항법 및 상륙정 운용에 위험요인이 되고, 항공지원 및 정찰자산 운용에도 제약을 받는다.
또한 습도도 매우 높아 여름철 평균 습도가 80% 내외로 형성되어 장비 운용 또는 병력의 전투피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대만 지역은 연중 온난하여 기온 자체는 작전에 큰 제한사항은 없겠다. 1월 평균기온이 15~20℃, 7월 평균 28℃ 정도로 혹서・혹한은 없으며, 동계에도 영하로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5)

2) 지형분석
대만 본섬의 지형은 동부 2/3가 급경사의 산악지대, 서부 1/3이 완만한 평원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안은 태평양을 향한 해안으로 산지가 바다까지 이어져 절벽해안이 많고, 모래사장은 협소하며 파도가 거칠어 대규모 상륙에 부적합하다. 실제로 동해안에서 비교적 넓은 평야는 북동부 이란 평원 정도로, 이마저도 내륙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병력 상륙과 내륙진출에 불리한 지형이다.
반면 서해안은 대만 해협을 면하고 있으며 지형이 완만하여 모래 또는 개질(진흙) 해안이 발달해 있다. 서부 평야에는 대만 인구와 도시의 90%가 밀집해 있으며, 지형적으로 상륙 가능성이 높은 해안은 대부분 이 서부와 남부 해안에 위치한다.6)
서해안의 전체길이는 약 1,250km에 이르고(부속도서 제외), 이 중 양륙에 충분한 폭과 경사를 가진 해안구간이 여러 곳 있지만, 그 개소는 매우 한정적이다. 대만군과 해외 연구소들은 <그림 1>과 같이 대만 본섬의 상륙가능해안을 약 19개소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지역 대부분은 평야지대와 연결된 해안이다.7)

<그림 2>와 같이 대만의 서해안은 크게 북서부, 중서부, 남서부로 나눠볼 수 있다. 북서부 해안은 신베이와 타오위안, 신주 일대로 일부 모래사장과 하구가 있으나 주변에 도시화된 지역이 많고, 내륙에 구릉(링커우, 관인 등)이 있어 대규모 기갑부대 전개에는 제한사항이 있다.
수도 타이베이의 담수이 하구, 도로망 등은 상륙 시 곧바로 수도권 진입이 용이하나, 주변 산악지형에 따라 협소한 지형이고 수도권 인근으로 방어가 집중된 지역이다. 따라서 북부 해안은 기습적인 소규모 상륙 또는 특수부대 침투 등에 유리하나 대규모 상륙해안으로는 부적절한 편으로 보인다. 중서부 해안은 먀오리 남쪽부터 타이중, 장화에 걸친 해안이다.
이 해안 일대는 대만 해협에서 가장 넓은 평야 중 하나인 자난 평원 북부에 해당하며, 해안선이 비교적 곧고 연속적으로 긴 모래해안을 이룬다. 예를 들어 장화 해안은 수십 km에 걸쳐 저경사의 모래 및 뻘 해안이 이어져 연대~사단 규모의 상륙전개가 가능할 만큼 공간적 여유가 있다. 다만 일부 구간은 조간대 갯벌과 하천삼각주로 인해 지면이 무르고, 간조 시 광활한 진창이 드러나 상륙주정의 접근이 제한된다.
이 지역의 내륙에는 타이중과 같은 대도시와 공업지대가 있으며, 특히 타이중항과 청춘강 공군기지 등이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높다. 평원은 도로망이 발달하여 상륙 후 내륙으로의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며, 해안 자체도 완만한 경사로 상륙에 적합하다.
중서부 해안은 지형적으로 상륙 여건이 좋기 때문에 대만군도 이 구역을 중점적으로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남서부 해안은 타이난, 가오슝 해안 및 핑둥 평원 해안이다. 이 지역은 자난 평원 남부와 평둥 평원에 접한 해안으로 대만에서 가장 광대한 연속 평야지대의 해안을 이룬다.
특히 타이난~가오슝 해안은 자난 평원의 일부로서, 내륙이 탁 트인 농경지이기에 대규모 병력 상륙 및 내륙 기동에 유리하다. 해안선은 일부 오목형을 이루며, 지역에 따라 석호와 모래톱 등이 발달해 해상접근로의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형지물은 상륙 간 은・엄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서부 해안 인근에는 대만 최대의 국제항만인 가오슝 항만이 위치하여 상륙목표로 확보 시 대형 수송선 접안과 후속군 투입 등 전반적인 상륙작전이 수월해질 것이다. 이 해안은 넓은 해안폭과 완경사를 지닌 구간이 존재하지만, 일부는 망상수로(양식장, 운하 등)로 구획화되어 상륙해안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정리하면 중서부와 남서부 해안 중 광범위한 평야와 연결되고 해안 경사가 완만한 구간들이 상륙 가능해안이 되겠다. 이러한 해안들은 이미 대만측의 중점 방어선으로 방어진지가 구축되어 있을 것이고, 해안에는 기뢰부설, 철조망, 용치, 방파제 등 인공장애물이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상륙 예상 접근로마다 대만 포병의 화력계획이 계산되어 있어 중국은 해상 및 공중화력으로 여건조성작전을 선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만 해협 서측 내에는 주요 도서로 펑후 제도가 있다. 펑후 도서는 상륙함대의 전략적 요충지 또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상륙작전 시 펑후 도서를 먼저 확보하거나 무력화하여 대만 본섬으로의 해상 접근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대만은 펑후 도서에 미사일, 레이더, 해안포 등을 배치하여 해협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2. 중국의 대만 상륙작전 가능성 분석
1) 상륙가능해안 분석
<표 2>와 같이 대만 본섬의 서해안 지역 상륙 가능해안은 총 4개소로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타이난 해안 등이 있다.

첫째, 신베이 해안은 대만 북부의 도시 밀집지역에 인접해 있으며, 대부분 짧고 만곡된 해안선과 하구・항만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해안폭은 제한적이며, 바다에서 내륙으로의 연결은 제방과 도심을 거쳐야 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지형으로 인해 대규모 병력 상륙은 제한되지만, 특수전 부대나 상륙기습에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내부 주요시설 파괴, 지휘통제체계 혼란 등 전략적 기습효과를 획득할 수 있는 지역이다. 둘째, 타오위안은 대만 중북부에 위치하며 직선형 해안과 완만한 사질 지형이 부분적으로 분포해 있다. 위성사진 분석결과, 약 1.63km의 상륙가능해안이 식별되며 대대급 이하 제대의 상륙에 적합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인근에는 산업시설과 도로망, 고속철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 상륙 후 내륙 작전으로의 전환 및 기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타이중 해안은 대만 서해안 중 가장 이상적인 상륙해안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연속적인 직선 해안, 광활한 해안폭, 완만한 경사, 사질 중심의 해안 구성물질은 최소 여단급 제대의 상륙을 가능하게 하는 지형이다.
특히 내륙에는 자난평원이 펼쳐져 있어 상륙장갑차 또는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내륙 전개가 가능하며 철도와 고속도로망이 상륙해안과 인접해 있다. 전술적으로도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잇는 축선의 분단이 가능한 위치로 주공 상륙해안으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아 보인다.
넷째, 타이난 해안은 남서부에 위치한 곡선형 해안지대로 석호와 사주가 혼재되어 있고, 일부분은 다소 복잡한 연안 지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광범위한 해안 구간과 충분한 해안폭을 제공하며 연대급 이하 제대의 상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목표 확보 시 곧바로 가오슝, 핑둥 등 남부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고, 보급항만과 공항이 가까이 있어 군수지원 등 작전지속지원 기반 확보에 유리하다.
다만 타이중과 타이난 해안은 펑후 도서와 인접해 있어 상륙작전 시 제한적 요소와 전략적 가치의 양면성을 가진 작전지역이다. 따라서 펑후 도서는 작전 개시 전 여건조성작전 또는 선제적 점령을 통해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자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2) 중국의 대만 상륙작전 가능성 종합 분석
대만의 지형은 동부가 급경사 산악지대로 구성된 반면 서부는 완만한 평야가 전개되어 상륙작전 가능성이 있는 해안선이 서부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대만 방어전략 상 이점을 주는 요소이나, 동시에 중국 해군 및 포병 유효사거리 상 전술적 근접성이라는 불리함을 함께 내포한다.
특히 타이중과 타이난 지역은 여단급 상륙 및 내륙진입이 용이한 상륙가능해안이고, 타오위안은 수도권과 연결되어 상륙기습 시 전략적 충격을 줄 수 있는 해안이다. 신베이 일대는 직접적인 기갑부대 상륙에는 불리하지만 특수부대 침투 또는 상륙양동작전으로는 유효하다.
문제는 대만의 방어지점이 지리적으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연안 기지에서의 지근거리 화력지원으로 방공망, 해안포 등의 대만 해안방어체계가 초기부터 무력화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지형적으로 유리한 방어 조건이 전략적 취약성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가령 푸저우 시의 해안 및 연안의 섬들과 타오위안 시의 이격거리 150km 내외로 중국군 포병 유효사거리 내에 있다.8)중국의 대만 침공 시 상륙군을 지원하기 위해 집단군의 포병 여단은 침공에 대한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탄의 종류에 따라 사거리가 70~160km인 300mm PHL03 장거리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의 대대가 있다. 중국의 해안과 연안의 섬들을 따라 적절히 배치된다면, 이 무기들은 평후 군도와 대만의 서해안 북쪽의 타이중 해변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펑후 도서는 중국군 상륙에 있어 ‘위협’이자 ‘기회’인 지역이다. 확보되지 않을 경우 해협도서 방어망으로 작용하여 중국의 해상접근을 거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조기에 확보될 경우 대만 본섬 상륙작전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전환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만의 지리적 제한 조건만을 근거로 중국의 상륙작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시각은 현실적 군사수단의 변화와 전략 전개 방식의 다변화를 고려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가령 중국은 이러한 대만의 지형적 제한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상륙작전용 바지선 운용을 확대하는 훈련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9)
대만 서부 해안 일대는 분명한 상륙 가능한 공간과 접근로가 존재하며, 중국의 합동 작전수행 능력과 전쟁지속능력을 고려할 때, 상륙작전을 통한 대만 침공은 제한적이되, 충분히 실현 가능한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다.
**각 주**
2)군사용어사전에 따르면 전장정보분석(Intelligence preparation of the battlespace)이란 장차 어떤 부대가 작전을 하게 될 예상지역에 대해서 기상 및 지형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 자료를 정밀 분석하여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것이다.
3)https://web.archive.org/web/20210729183619/https://traveltips.usatoday.com/climate-taiwan-62832.html#:~:text=Make%20sure%20you%20pack%20an,second%20between%20May%20and%20June (검색일 : 2025. 4. 10.)
4)https://web.archive.org/web/20210729183619/https://traveltips.usatoday.com/climate-taiwan-6283 2.html (검색일 : 2025. 4. 10.)
5)https://web.archive.org/web/20210729183619/https://traveltips.usatoday.com/climate-taiwan-6283 2.html#:~:text=Temperatures%20in%20Taiwan%20vary%20somewhat,in%20July (검색일 : 2025. 4. 10.)
6)TheDiplomat, “Why China’s New ‘Special Barges’ Are a Worrying Sign for Taiwan, “https://thediplomat.com/2025/02/why-chinas-new-special-barges-are-a-worrying-sign-for-taiwan/?utm_source=chatgpt.com (검색일 : 2025. 4. 10.)
7) Newsweek. (2023, December 28). Map shows Taiwan's beaches vulnerable to Chinese invasion. https://www.newsweek.com/taiwan-beaches-higher-risk-invasion-china-1851899
8)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상륙군을 지원하기 위해 집단군의 포병 여단은 침공에 대한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탄의 종류에 따라 사거리가 70~160km인 300mm PHL03 장거리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의 대대가 있다. 중국의 해안과 연안의 섬들을 따라 적절히 배치된다면, 이 무기들은 평후 군도와 대만의 서해안 북쪽의 타이중 해변에 사용할 수 있다. 모준영,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소고 : 상륙 작전 역량을 중심으로,” 국제학논총 제36집 (2022), p.48.
9) 연합뉴스, “중국군, '대만 상륙작전용 바지선' 실전대비 테스트 돌입,” https://www.yna.co.kr/view/AKR20 250408106200009?input=1195m (검색일 :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