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업무차 방북, 구체적인 목적은 밝히지 않아
휴전 협상 앞두고 점령 지역 입지 굳히기 전망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려진 군 지휘관이 최근 러시아 하원대표단과 함께 북한을 찾은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휴전 협상을 앞둔 러시아가 점령지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파병 북한군이 돈바스 지역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7일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퍄트나쉬카 국제여단’ 지휘관인 아크라 아비드즈바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평양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퍄트나쉬카 국제여단’은 2014년 여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에서 결성된 군사 부대로, 주로 국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압하스 출신의 아크라 아비드즈바(Akhra Avidzba)는, 압하지야 분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대의 지휘를 맡고 있다.
'퍄트나쉬카' 여단은 돈바스 전쟁의 여러 주요 전투에 참여했고, 2022년 이후, 러시아 지상군의 일부로 통합되었으며, 현재는 러시아의 ‘자원군단(Volunteer Corps)’에 소속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대사관은 그가 ‘업무차 방문’했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방북 목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사관은 북한측이 “소중한 손님을 위해 풍부하고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전했다.
아비드즈바는 앞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하원대표단에 포함돼 북한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이들의 방북 소식을 전했는데 당시 이 지휘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사관은 그를 두고 “우리 군대에서 가장 유명하고 효과적인 전투 부대 중 하나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인물”이라며 “그는 적에게 두려움과 경외감을 불러일으켰고, 쿠르스크 지역 영토에서 적군의 잔당을 성공적으로 몰아냈다”고 소개했다.
대사관의 언급으로 미뤄 아비드즈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던 쿠르스크를 사실상 탈환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로 보인다. 쿠르스크는 파병 북한군이 배치된 곳으로 북한군과 함께 전투를 치렀을 수도 있다.
그의 방북을 두고 최근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북한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전에 앞서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명성 기자 kms@san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