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이후 美 최대 군사력 배치…'군사작전' 감행 주목
- 트럼프,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 거론

 

세계 최대 美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미국이 항모전단 파견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연합 
세계 최대 美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미국이 항모전단 파견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연합 

미국이 세계 최강 항공모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 해군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제럴드 R. 포드 항모' 공보실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포드 항모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16일 애너가다 항로를 통과해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의 이 해상작전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토 방어를 위한 초국가 범죄조직(TCO) 해체 및 마약 테러 대응 명령을 지원하라고 항모전단에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또 "이 항모전단은 우리의 맞닿은 국경과 해상 영역을 악용하는 범죄 조직을 격퇴하고 해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던 스피어' 합동 태스크포스의 일환으로 이미 카리브해에 배치된 이오지마 강습상륙 준비단 및 이에 탑승한 해병 원정대 등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포드 항모전단이 남부사령부 작전과 국방부 지시 작전, 불법 마약 밀매 차단 및 국토 방어라는 대통령의 우선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리브해에 군함과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배치, 마약 의심 선박을 격침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강 항모전단을 베네수엘라 연안에 보내 무력 시위를 더욱 강화한 것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기반으로 한 국제 범죄조직의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부추기거나 돕는 독재정권이라고 맹비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카리브해 군사력 증강은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다.

AP 통신은 포드 항모전단의 투입으로 서던 스피어 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 함정이 10여 척이며, 병력은 1만2000명이라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3일 서던 스피어 작전에 대해 "우리 반구에서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내고,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마약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베네수엘라 직접 군사행동에 나설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항모전단을 배치했다는 것은 베네수엘라 영토 깊숙한 곳을 전투기로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간 마약 의심 선박을 격침한 것을 넘어서 "육로를 통한 마약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베네수엘라에서의 육상 군사작전 감행을 시사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보낸 뒤 이날 워싱턴DC로 복귀하기 앞서 현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마두로와 약간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박동혁 기자 pdh@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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