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어 세계 2위 항공모함 보유국으로 부상
- 시진핑 참석… “자주 기술로 완성된 대형 항모”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福建)함’을 공식 취역시키며, 미국(11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항공모함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이번 조치는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미·중 간 해양 패권 경쟁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푸젠함은 길이 316m, 폭 76m, 배수량 약 8만t 규모로, 중국이 설계·건조·운용까지 독자 기술로 완성한 첫 대형 항공모함이다.
취역식은 하이난의 해군기지에서 열렸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함정을 시찰하고 군기를 전달했다. 취역식 영상은 이틀 뒤 공개됐다.

시 주석은 “시험비행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여러분은 모두 영웅”이라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푸젠함은 미국 항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자기식 사출장치(EMALS)’를 장착했다. 기존의 증기식보다 더 많은 함재기를 짧은 시간에 이륙시킬 수 있어 전투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함정의 이름 ‘푸젠’은 중국 본토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福建省)에서 따왔다.
취역식 장소도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남중국해 인근 하이난성으로 선택돼, 대만과 주변국을 향한 중국의 해양 영토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내 불안정 행위가 심해지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에 ‘해양 감시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일본 역시 푸젠함 취역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대상인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향후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푸젠함의 실전 배치는 중국이 ‘근해 방어형 해군’에서 ‘대양 작전형 해군’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푸젠함 취역을 계기로 “중국의 해상 작전 범위가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을 넘어 인도양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중 간 해양 세력 균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