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 첫 정상회담… 트럼프 “일본은 최강 동맹국” 화답
-요코스카 기지 시찰 예정… 루비오,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오랜 친분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변함없는 우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28일 오전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이번이 취임 후 첫 미일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 방위비 증액,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 무역 현안 등을 논의했다. 회담 직후에는 양국 간 관세 및 무역합의 이행 관련 문서에 서명했고 이후 오찬을 함께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다카이치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했다”며 “중동에서의 합의 실현도 역사적 위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일본 국익을 지키기 위해 강한 일본 외교를 되찾겠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미일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우리는 최강의 동맹국”이라며 “일본을 깊이 존경하고, 양국 관계가 더욱 강건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일본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하라. 우리는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오찬을 함께한 후 요코스카(横須賀) 미 해군기지를 공동 시찰할 예정이다.
이날 미 국무부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도쿄 영빈관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면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회담장 주변에는 미국 포드사의 픽업트럭과 일본 도요타의 고급 세단이 나란히 세워져 눈길을 끌었다. NHK는 “일본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 수입 확대 등 규제 완화를 어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김명성 기자 kms@san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