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총리 만난 자리에서 "오커스 통한 中 억제 필요치 않아"
- "美는 가장 강력한 군사력 가진 나라…누구도 맞서지 못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례적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 같은 낙관의 근거는 미국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두 번째 집권 뒤 대만을 많이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폭스뉴스 인터뷰 때 자신의 임기 동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했다고 전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자신의 행정부가 대만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드문 언급”이라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인도태평양에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가 중국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며 이 같이 답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것(오커스를 통한 중국 억제)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고,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최고의 장비를 갖고 있고, 모든 면에서 최고다"라며 "누구도 그것에 맞서려 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진핑 주석과 관련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대만이 그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아마 그런 존재가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군사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대만 주변에서 보다 정교화된 군사훈련을 진행해왔다. 시진핑 주석은 군에 대만 공격을 할 수 있는 준비를 2027년까지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정구영 기자 cgy@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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