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시진핑 4일 북중 정상회담서 ‘고위급 왕래’ 강화 합의
- 시진핑 또는 리창 총리 방북 가능성...북중러 연대 재개 되나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북-중 정상회담(4일)에 이어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북-중 정상회담(4일)에 이어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의 활동이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정립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북러 군사·경제 협력 강화 속에 존재감이 희미했던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최근 잇따라 공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날, 왕 대사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전략적 소통 강화를 논의했다. 이는 한·중 밀착에 대한 견제 신호이자 북·중 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대사관은 이어 20일 홈페이지에 ‘중국 외교관의 렌즈 속 조선’이라는 제목으로 평양 주요 명소와 발전상을 담은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북한의 경관과 사회·경제적 성과를 중국 내에 홍보하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항일전쟁 승리’ 기념행사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직후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사실이 양국 매체를 통해 전격 공개되면서 북·중 간 고위급 교류 확대가 부각됐다.

반면 최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와 친밀한 모습을 보여왔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의 공개 행보가 뜸해졌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러 시에도 대사 대신 대사대리가 맞이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과 무기지원에도 첨단 군사 기술 이전에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등 양국 간 보상 문제를 두고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우만 재단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불평등한 보상에 내심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고위급 왕래’ 강화를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과 집단체조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에 초청장을 보내 과거보다 격상된 급의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시 주석 또는 리창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의 답방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시 주석이 방북한다면, 지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때와 같이 북-중-러 3국 연대가 한층 더 강화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성 기자 kms@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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