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 추정…무기류 수출 힘입어 제조업 7% 성장
- 국민총소득, 韓의 58분의 1…남북간 반출입 제로

지난해 북한 경제가 국가 정책사업 추진 강화, 북러 협력 확대 등에 힘입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은 29일 '202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유엔의 국민계정체계(SNA) 방법을 적용해 추정한 북한의 성장률 등 각종 통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9654억원으로 전년의 35조6454억원 대비 3.7% 늘었다. 북한 경제는 2023년의 3.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했으며, 지난해 성장률은 2016년의 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박창현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대내적으로 국가정책 사업 추진이 강화되고, 대외적으로는 북러 협력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건설업, 광업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추진 중인 국가정책 사업으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 지방발전 20x10 정책(2024년 도입) 등이 있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 성장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설비 증설, 무기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7.0% 늘었다. 지난 1999년의 7.9% 이후 25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업은 석탄·금속·비금속이 모두 늘면서 8.8% 증가했고,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12.3% 늘었다. 광업은 1999년(14.2%) 이후, 건설업은 2000년(13.5%) 이후 증가율이 최고치였다. 반면 농림어업은 어업이 소폭 늘었지만 축산업·임업이 줄면서 1.9%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를 보면 광공업(30.5%), 서비스업(29.8%), 농림어업(20.9%) 순으로 비중이 컸다.
2024년 기준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 2593조8000억원의 약 58분의 1인 1.7% 수준이다. 1인당 명목 GNI는 171만9000원으로 5012만원인 한국의 29분의 1(3.4%) 정도다.
2024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는 27억 달러로 전년의 27억7000만 달러 대비 2.6% 줄었다. 수출(3억6000만 달러)이 조제우모·가발, 광·주석·회 등을 중심으로 10.8% 증가했지만, 수입(23억4000만 달러)은 비료와 곡물 등을 중심으로 4.4% 감소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전무했다. 2016년 3억3260만 달러에 달했던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그해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급감해 2020년 390만 달러, 2021년 110만 달러, 2022년 10만 달러에 그쳤다. 그리고 2023년과 지난해에는 실적이 아예 없다./정구영 기자 cgy@san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