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 프리덤 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 겨냥 비난
- 미·이 습관처럼 강행한다면 반드시 대가 치르게 될 것

러 파병부대 지휘관 격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러 파병부대 지휘관 격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를 겨냥해 또다시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이번에는 러시아 파병군 사령관을 은 김영복 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섰다. 

26일 노동신문에 실린 담화에서 김 제1부총참모장은 UFS를 “세계 최대·최장·최악의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방어적 훈련이라 포장한 주한미군사령부의 발표는 전형적인 양키식 오만성과 철면피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에서 세계 최대 핵보유국과 추종국들이 결탁해 벌이는 대규모 훈련이 결코 ‘방어적’일 수 없다”며 “우리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고 영내 공격을 확대한다는 연합작전계획은 노골적인 전쟁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복은 이어 “최근 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을 거론하며 주한미군을 주변국 공격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났다”며 “이런 무력시위를 미·한이 습관처럼 강행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영복은 북한의 정예특수부대인 폭풍군단장 출신으로 러시아 파병부대 지휘관 중의 한명이며 최근 열린 국가표창식에도 참여한 바 있다. 

결국 북한의 이번 담화는 단순한 군사훈련 비난을 넘어 러시아와의 ‘대미 공동전선’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선 모스크바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신냉전 동맹’의 일원임을 과시하고, 다른 쪽에선 한·미를 겨냥해 위협 수위를 높이는 이중 행보로 풀이된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

저작권자 © 샌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