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정 관계 뛰어넘는 협력…러시아군 신속 재건 일조
- 美 빈틈 공략 가능…이들 간 상호 협력 늘 전제해야

 

러시아·중국·북한·이란 간의 시너지로 인한 군사적 위협 증대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러시아·중국·북한·이란 간의 시너지로 인한 군사적 위협 증대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러시아·중국·북한·이란의 연계, 이른바 '격변의 축'은 미국의 외교 및 대외정책 전반에 걸쳐 시사점을 던지며, 특히 이들의 시너지로 인한 군사적 위협 증대는 매우 우려스럽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최근 '격변의 축: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간 군사 협력 확대 가늠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 보고서에 대한 토론을 지난 30일 실시했다.

보고서는 이 4개 국가를 격변의 축이라고 부르면서 이들 간의 협력은 보통 다국간(3개 이상 국가)이 아닌 양국간에 이뤄지지만, 이러한 연계는 여전히 이들의 안보 위협 능력을 높여준다고 보았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안드레아 켄달-테일러는 “이 4개국은 미국과의 대립 시 약점을 보완하고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유지한다"며 "이들을 절대 개별 국가로 보지 말고, 이들 사이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CNAS 최고 경영자인 리처드 폰테인은 이들의 협력 관계가 군사적 위협을 주고 있지만 유동적인 양상 때문에 무시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러시아·중국·북한이 이란 방어에 서두르지 않은 점을 가리켜 '격변의 축'이 심하게 약화되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하지만 이들 간의 협력 관계는 절대 동맹이나 상호방위협정이 없어도 발생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근거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이뤄진 이란-중국 국방장관 회담, 이란-러시아 해군 연합훈련, 러시아의 이란 위성 발사 등의 사건을 들었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4개국 간 유대 관계 덕택에 러시아가 러우전에서 소진된 군의 재건과 재무장 속도를 예상보다 높였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대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에 집중하면서 유럽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논의하고 있기에 이 4개국 간의 유대는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에게 실질적인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즉, 미국이 인도태평양 유사시에 개입했을 때 유럽에 발생한 빈틈을 이 4개국간 협력 하에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유럽은 그런 상황에 대비할 비상 계획을 당장 세워야 하며, 그에 필요한 재래식 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토론 참석자들은 러시아 무기와 군사 지식이 일으킨 파급 효과는 우크라이나 밖으로도 퍼져 나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켄달-테일러는 “러시아가 러우전 수행을 위해 외국에서 지원받은 것들 만큼이나 그 대가로 넘겨준 것들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러우전에 파병된 북한군은 드론을 사용하는 현대전 기법을 배웠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수입한 이란제 드론에 대한 정보도 중국과 북한에 전달됐다. 이런 방식으로 이 4개국 군대의 전력 투사 능력은 다 같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해 처음 실시된 중러 연합항공초계 역시 양국간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 초계에서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은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그리고 중국 폭격기들은 러시아 항공기지에서 이륙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정책 입안자와 국방 계획자들이 이러한 협력 관계를 전제로 삼고 향후 분쟁 대응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켄달-테일러는 “러우전만 봐도 한 번에 하나의 적과만 싸울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며 “러우전에서 이들 4개국은 서로를 지원해 줬고, 그 결과 러시아군의 회복력은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ldh@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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