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국 안보협력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훈련
- 北 미사일·中 A2/AD 거부…美 전략 구현해

 

11일 서울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 참석한 김명수 한국 합참의장,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연합
11일 서울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 참석한 김명수 한국 합참의장,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연합

한미일이 오는 9월 3국의 연합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3차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덤 에지는 해상 미사일 방어, 대잠수함전, 사이버 방어 등 6~7개 분야를 통합한 다영역 복합훈련으로 지난해 6월과 11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각각 1차와 2차 훈련이 실시된 바 있다. 오는 9월에 열릴 3차 훈련은 10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1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6월) 이후 첫 3자 군사훈련으로 한미일 안보공조 기조의 유지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한미일 3개국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한미·한일·미일 양자회담을 열어 북한군 동향과 동맹 강화 방안을 주로 다뤘으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병력 감축 및 방위비 증액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만나 열린 2025년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서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물론 한반도, 인태지역, 글로벌 안보 현안을 위해 계속 3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발표했다. 군사 소식통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기조에 따라 오는 9월 프리덤 에지 3차 훈련이 기존보다 더욱 확대돼 실시된다.

특히 미국 합참의장은 한일이 대중국 견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다만 북러 군사협력과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은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았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지난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서 정해진 3국간 안보협력 원칙을 이행하기 위함이다.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서 3국 정상은 이 원칙을 향후 각국에 어떤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건재하도록 제도화할 것도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 6월 '3국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가 창설돼 한미일 안보협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TSCF가 제시하는 전략적 방향을 실질적인 전투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프리덤 에지 훈련이다. 이 훈련은 기존의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와 미일 연합훈련인 '킨 에지(Keen Edge)'를 융합하고 확장했다.

훈련의 핵심은 다영역 작전 능력의 통합이다. 로이터 통신은 "프리덤 에지 훈련은 해상, 공중, 수중은 물론 사이버와 우주 공간까지 아우르는 전장에서 3국 군대가 하나의 군대처럼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과 잠수함 위협에 맞서는 대잠수함전 훈련은 3국 협력의 상징적인 분야다.

표면적으로 프리덤 에지는 북한 위협 대응을 최우선 목표로 하지만 훈련의 세부 내용은 대중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훈련에 포함된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IAMD)와 대잠수함전이 중국의 강력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무력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A2/AD는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서태평양, 특히 대만 해협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이미 전개된 미군 자산의 작전을 방해하기 위한 중국의 핵심 군사 전략이다. 즉 한미일 3국은 유사시 중국의 미사일과 잠수함 공격으로부터 핵심 자산을 보호하고 작전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결국 TSCF라는 청사진과 프리덤 에지라는 실전 훈련은 한반도 방어는 물론 대만 유사시 미군의 개입 통로를 확보하고 동아시아 전체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동훈 기자 ldh@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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