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하원 의원, "이란, 핵개발 포기국 전철 피할 것"
- 농축 우라늄은 어디로…공습 효과에도 의문 제기

 

공습을 당한 이란이 북한식 핵개발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짐 하임스 미국 하원 의원./짐 하임스 의원 홈페이지
공습을 당한 이란이 북한식 핵개발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짐 하임스 미국 하원 의원./짐 하임스 의원 홈페이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당한 이란 당국이 북한과 마찬가지로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짐 하임스 민주당 의원(코네티컷)은 미국 언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이란 당국이 외교 및 핵 프로그램 투명성을 포기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무력화됐다고 자랑했지만 CNN과 뉴욕 타임스(NYT)가 인용한 초기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작전의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임스 의원의 발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을 경우 이란 당국이 서방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핵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더 큰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하임스 의원은 의회에서 기밀 정보 사항에 대한 보고를 받는 소위 ‘8인방’의 일원이다.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행자 젠 사키에게 이란의 관점에서 볼 때 핵개발에 대한 외교적 방식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늦췄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미국을 탈퇴시켰기 때문이다.

하임스 의원은 이번 달 초에 협상을 진행하는데 이스라엘이 ‘일어서는 사자’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이란 당국은 이를 외교가 효과가 없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임스 의원은 이란이 북한식 은밀 핵개발을 유일한 대안으로 고려할 수도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리비아 등 핵무기를 포기한 국가들이 겪은 일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임스 의원은 또한 중동의 미군에 대한 군사적 공격보다 이란 당국이 몇 달 동안 잠복기를 거친 후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역시 2024년 10월 군사 공격을 할 경우 이란이 핵개발을 더욱 은밀하게 진행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군축협회(ACA)의 데릴 킴볼 사무국장은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개발을 일시적으로 방해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진정한 억제력은 핵무기에서 나오며, 미국 정부가 외교에는 관심이 없음을 증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군사적 공격으로는 이란이 습득ㆍ축적한 핵기술을 파괴할 수 없음도 지적했다.

전국 이란계 미국인협의회(NIAC) 회장인 자말 아브디는 뉴스위크에 보낸 성명에서 농축 우라늄 등 이란 핵개발의 핵심 구성품들의 행방이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그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ldh@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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