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문제 풀리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는 추측하지 않아"
- 조셉 윤, "트럼프, 北과 대화 원하지만 핵보유국 인정 안해"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로이터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로이터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휴전을 이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원하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에 주는 교훈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브루스 대변인은 "다른 국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북한과 상당한 외교적 접근을 시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북한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약속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핵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브루스 대변인은 "만약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추측하거나 가정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사대리는 2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한미 외교관계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1기 행정부 때 끝내지 못한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탱고를 추려면 2명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미국과 다시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의 유일한 제1의 목표이자 굉장히 어려운 목표"라면서도 "그러나 첫번째 미팅부터 '당신들이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고 하면 대화를 영리하게 시작하는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무력(nuclear power) 국가라고 지칭하는 등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는 질의에 "미국은 북한을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라면서 "북한은 6번의 핵실험을 했고, 5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합법적으로 핵보유를 했다고 인정할 수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북한의 비핵화는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열망인 것인지 한국 내에서 논쟁이 있는데, 굉장히 합당한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에 확장억제(핵우산)를 제공하고 있고, 북한이 핵을 쓴다면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수출한다면 여기에 대해선 미국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미국의 힘으로 완전히 멈추게 할 것"이라고 했다./정구영 기자 cgy@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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