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극복" ... 증오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
-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6.4/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6.4/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됐다. 비상계엄령 하에 치러진 초유의 상황 속 대선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두 번째 조기 대선에서 민심은 정권교체를 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6시 21분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의 대통령 임기는 시작됐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1728만7513표를 얻어 유효 득표수 다수를 확보했다”며 “공직선거법 187조 1항에 따라 유효 득표수의 다수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의결과 동시에 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으며 군 통수권도 이양됐다.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즉시 정부가 출범하는 특수 상황으로 취임식은 간단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 3사는 3일 오후 11시 40분, 이 후보의 당선을 ‘확실’로 보도했다. 앞서 오후 8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51.7%를 득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9.3%)를 12.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당선자는 당선 확실 보도 직후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여의도 광장에 마련된 축하 무대에 올라 첫 공개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겠다”며 “증오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겠다”며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기에는 국가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이 의심해야 했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던졌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며,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며 “확실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대화와 공존을 통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며 국제사회와의 협력 복원을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통합의 메시지도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남녀, 지역, 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기업가와 노동자 간의 편가르기를 끝내야 한다”며 “정치가 갈라놓더라도 국민은 서로 혐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 삶을 책임지는 일꾼이며,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사람”이라며 “존중하고 협력하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위대한 국민들이 힘을 모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희망을 갖고 자신감을 갖고 함께 가자. 우리 모두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일 새벽 1시 35분 경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명성 기자 kms@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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