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양발전소 준공 뒤 北매체, ‘강원도 정신’ 하루도 빠짐없이 띄워
- 국비 지원 충분하지 않더라도 지방정부가 알아서 목표 완수 의미

북한이 최근 지방 자력갱생 발전의 본보기로 내세운 회양군민발전소/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지방 자력갱생 발전의 본보기로 내세운 회양군민발전소/연합뉴스

북한이 5개년 경제발전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막판 드라이브에 ‘강원도 정신’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내세우며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 이후 연일 ‘강원도 정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5개년 계획 완료 시점에 체제 결속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4일 1면 사설 ‘강원도 정신을 온 나라가 따라 배워 자력번영의 전성을 이룩해 나가자’를 통해 “당 정책은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는 관점,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입장”이 바로 ‘강원도 정신의 핵’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조는 최근 등장한 ‘강원도 정신’이 단순한 지역 상징이 아니라 전국 동원형 정치 구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노동신문은 전날 ‘위대한 강원도 정신이 온 나라를 고무한다’에서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강원도는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지난 20일, 착공 9년 만에 회양군민발전소를 완공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주민들을 향해 “기적의 주인공들”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강원도 정신’은 2016년 12월 김 위원장이 원산군민발전소를 시찰했을 당시 처음 등장한 선전 구호로,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지방의 힘으로 난관을 돌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문은 강원도 주민들을 두고 “도전을 이겨내며 전변의 역사를 창조한 강원도 정신의 구현자들”이라고 평가하며, 이들이 “자력자강의 기치를 굳게 틀어쥐고 자력부흥의 저력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10 정책’ 역시 이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국비 지원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지방정부가 알아서 목표를 완수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정책은 작년 1월 김 위원장이 제시한 사업으로, 매년 20개 군에 현대식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주민들의 기본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다.

신문이 연일 경제 분야를 강조하는 것은 내년 초 열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성과를 독려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채택했으며, 이 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초 9차 당대회를 열어 향후 5년간의 대내외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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