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도국 부채의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 “예측 가능한 무역질서 복원 시급”
- “다자개발은행 통한 협력 확대 필요” ...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지지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이혜경 여사와 함께 G20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모습/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이혜경 여사와 함께 G20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모습/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첫 일정에서 “격차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함께 잘 사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세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에 참석해 “이대로 불균형이 심화된다면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포용 성장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개발도상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를 위한 국제사회 내 협력 확대가 핵심이었다.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성장 동력이 부채 부담에 막혀 있다고 진단했다. “과도한 부채는 투자 여력을 제한해 성장의 지속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선순환 구조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도착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22 [요하네스버그/매일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도착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22 [요하네스버그/매일경제

또한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역시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성과중심 재정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해법으로는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이 꼽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기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을 강조했다.

“WTO의 정상화는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내년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주도해 온 ‘투자 원활화 협정’이 내년 공식 협정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개발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개발은행(MDB)의 역할을 조명했다. “대한민국은 이미 ‘MDB 개혁 로드맵 평가·보고 체계’ 채택을 주도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개혁 작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G20 회의가 ‘인류의 요람’ 남아공에서 최초로 열린 것 자체가 뜻깊다”면서 “대한민국도 회의 성공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G20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구성된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21일) 이 대통령 부부는 이집트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요하네스버그 OR탐보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제시한 ‘포용성과 지속성’ 의제가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명성 기자  kms@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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