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당이 당중앙과 하나의 머리, 하나의 몸을 이뤄야
- ‘오직 당중앙을 따르는 한 방향의 신념’을 심어줘야

북한이 당중앙의 권위를 전면에 내세우며 ‘유일적 영도체계’의 확립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전원회의와 제9차 당 대회 등 연말·연초에 예정된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 중심의 권력 집중을 견고히 하고, 주민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고정물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의 ‘당 건설의 기본원칙’ 기사에서 “당 건설의 기본원칙은 당 안에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을 실현하고 그 계승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 사업을 새로운 높은 단계로 심화해야 한다”며 “이상적인 목표는 전당이 당중앙과 하나의 머리, 하나의 몸을 이룬 일심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무엇보다 '당중앙의 권위를 견결히 사수하고 지시를 철저히 관철하는 기풍’을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당 사업과 활동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철저히 당중앙에 집중시켜 결론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전당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엄격한 질서와 규율을 세우는 데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실린 ‘창당세대가 이룩한 공적 중의 공적’이라는 기사 역시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기사는 “유일사상·유일중심에 기초한 일심단결은 일꾼들의 사고와 활동의 기본원칙이 돼야 한다”며, 정세가 어떠하든 ‘오직 당중앙을 따르는 한 방향의 신념’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소한 이탈 조짐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체계적 점검과 대응’을 강조하며 내부 통제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내달 중 당 전원회의, 내년 초 제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시점에 ‘유일적 영도체계’를 거듭 강조하는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 중심의 권력 구조를 재확인하면서, 충성 경쟁 체제를 촉진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분석한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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