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회담 제안엔 침묵…“다시 제안 계획 없어”
- DMZ 내 작업 확대…“침범 사례 올해만 10회 이상”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선지역에서 대규모 병력 투입돼 작업 중인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선지역에서 대규모 병력 투입돼 작업 중인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우리 측의 군사회담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채 군사분계선(MDL)을 또다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비무장지대(DMZ) 일대 작업을 지속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남측 경계선을 반복적으로 침범하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21일 “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일부가 지난 19일 MDL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침범했다”며 “경고방송과 경고 사격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즉각 대응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군은 경고 조치 이후 다시 MDL 이북으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정전협정 위반 행위로 규정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7일 MDL 기준선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북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사흘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1973년 이후 관리되지 않은 MDL 표지판의 대규모 유실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로 인해 경계선 기준이 모호해지고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며, 회담 제안을 다시 추진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DMZ 내에서 철책 설치, 지뢰 매설, 불모지 개간 등 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작년에는 MDL 침범 사례가 10회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10회를 넘어섰다.

실제 지난해 6월에는 DMZ 지뢰 작업 도중 지뢰 폭발로 북한군 다수가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군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무리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MZ에서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이 군사회담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관리되지 않는 긴장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

저작권자 © 샌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