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종합대학 양국 대학 교류의 선두에서 가고 있어
- 베이징대, 난징대, 푸단대 등 다수의 중국 대학과 교류

19일 김일성종합대학 방문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운데) /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19일 김일성종합대학 방문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운데) /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김일성종합대학을 직접 방문해 교육 분야에서의 북중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이 최근 북한과의 인적 교류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대학 간 협력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접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전날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을 찾아 학교 혁명사적관과 전자과학도서관, 수영장, 유학생 교육동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왕 대사는 “교육 협력은 중조(북중) 관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김일성종합대학이 양국 대학 교류의 선두에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우호 사절을 육성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중문과 강의실에서 40여 명의 북한 학생들과 별도 인사를 나눴고, 김일성대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도 만났다. 중국 측이 직접 학생 접촉 행보를 보인 것은 교육 협력뿐 아니라 인적 교류를 통한 관계 강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학철 김일성대 1부총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은 조선 역대 지도자의 관심 속에 주체 교육 이념을 구현하는 최고의 전당이 됐다”며 “‘세계 일류 대학’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20여 개 대학과 우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며 “교육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조중(북중) 우호 증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대사관은 김일성종합대학이 1946년 10월 1일 개교해 현재 22개 학과, 63개 연구소, 256개 학술센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학 중인 교원은 3천600여 명, 학생은 2만여 명에 달한다. 베이징대, 난징대, 푸단대, 지린대, 옌볜대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대학과 이미 교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중 양국이 경제·군사 협력에 이어 교육 분야까지 접점을 넓히면서, 대학 간 교류가 향후 외교 채널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의 최고 교육기관들이 평양과의 교류를 유지하는 점은,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완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황시완 기자 hsw@san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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