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군병원, 착공 9개월 만에 완공...평양종합병원 이어 두번째 준공
- 건설 과정도 교본적...운영 단계서도 지방보건 발전의 우수한 본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 보건 인프라 확충을 핵심 국정 과제로 강조하며 “우리 당의 결심은 인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우리식 보건 현대화를 과감히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양 외곽 강동군에서 열린 강동군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지방 발전 정책의 ‘변곡점’을 선언했다.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당의 웅대한 지방발전 강령을 전망적으로 확대 추진하는 데서 또 하나의 괄목할 성과로 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의 강동군병원 준공식이 19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강동군병원은 지난 2월 6일 착공 이후 9개월 만에 완공됐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방발전 정책 실행의 두 번째 준공 계절을 알리는 시각이자 현대적인 지방병원의 첫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이라며 “우리 건설사에서도 이런 복잡한 보건시설을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일떠세운 예는 찾아볼 수 없다”고 과시했다.
이어 “지방 인민들에게 아름답고 약동하는 삶을 안겨주려는 우리의 투쟁은 이제 전면적이고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며 “강동군병원은 건설 과정도 교본적이었지만 운영 단계에서도 지방보건 발전의 우수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건설 계획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오늘에 이어 구성시병원과 룡강군병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응급치료소까지 준공하게 되면 평양종합병원을 포함해 올해 모두 6개의 현대적인 의료시설이 생기게 된다”며 “이를 두고 진짜 변혁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종합병원은 착공 5년 반 만인 지난 3일 개원했다.
신문에 따르면 준공식 참가자들은 강동군병원 내부를 둘러보며 “수도 시민들과 다름없는 의료봉사를 지방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문명한 치료환경 조성’에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20×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지방공업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모든 시·군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김 위원장의 핵심 경제 구상이다. 최근 병원 등 보건 시설까지 정책 적용 범위를 넓히며 의료 인프라 개선을 통한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선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강동군, 용강군, 구성시 등 3곳에 시범적으로 지방병원을 세우고, 내년부터 매년 20개 시·군에 병원을 건립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에서 지방병원 건설을 ‘성과 사례’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연 기자 lgy25@san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