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납북 75주년 맞아 피해자 가족·市民 참여

북한인권시민연합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한국전쟁 납북 피해 75주년을 맞아 ‘서울 전시납북 기억의 길 함께 걷기’ 행사를 열었다. 납북자들이 끌려가던 길을 직접 걸으며 역사적 비극을 되새기고 피해자 가족들과 교류하는 자리다.
27일 오전 참가자들은 서대문형무소를 출발해 미아리고개까지 약 8㎞ 구간을 걸었다. 이 길은 전쟁 당시 수많은 납북자들이 끌려가던 경로로 알려져 있다. 완주자들에게는 기념 메달이 수여됐다.
행사 후에는 성북구 돈암1동에서 ‘기억의 어울림 한마당’과 ‘불어라 휘파람’ 공연이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납북 피해의 아픔과 교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체 측은 “전시 납북의 85%가 서울 함락 이후 수복 전까지의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이번 행사는 수많은 국민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비극을 기억하고 서울 수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전시 납북은 75년 전의 사건이지만 지금도 현재진행형 인권 문제”라며 “정부와 국제사회가 협력해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송환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신영 기자 jsy@sandtimes.co.kr